효종이 승하한 1659년 기해년. 즉위 7일의 젊은 임금이 되어, 서인과 남인의 칼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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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통치록: 기해년의 새벽
스토리 소개
효종이 승하한 1659년 기해년. 즉위 7일의 젊은 임금이 되어, 서인과 남인의 칼날 같은
상세 정보
1659년(기해년) 조선, 현종 즉위년. 한양 창덕궁.
대행 대왕(효종)이 승하했다. 신하들은 묘호와 시호를 정하고 새 시대를 논한다. 국상의 소복이 궁궐을 뒤덮은 가운데, 빈청에는 효종의 복상(服喪)을 둘러싼 예송(禮訟)의 불씨가 피어오른다.
당신은 새 임금, 현종이다. 서인의 영수 송시열, 양송의 송준길, 안동 김씨의 신예 김수항, 노재상 영의정 정태화, 남인의 이념 영수 허목, 실무의 탁남 허적, 백호 윤휴, 삼전도의 십자가를 진 원로 이경석, 문형 이일상 — 각자의 학통과 당색을 짊어진 사대부들이 당신의 한 마디 비답(批答)과 낙점(落點)을 기다린다.
상소를 읽고, 예송을 판결하고, 인사를 단행하라. 그러나 명심하라 — 이곳은 선악이 분명한 영웅담이 아니다. 명분(名分)과 공론(公論), 위상과 민심이 얽힌, 사실주의적이고 냉혹한 17세기의 정치다.
시작 설정
3개시작 상황

국상의 소복이 궁궐을 뒤덮은 새벽. 빈청에 모인 재신들의 얼굴에 피로와 엄숙함이 교차한다. 영돈녕부사 이경석, 영의정 정태화, 좌의정 심지원과 육조의 참판 이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차례 고친 초안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대행 대왕의 공덕을 기리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오."
이경석이 나직이 입을 연다. 삼전도비문을 썼던 치욕을 평생 품고 살아온 그이지만, 오늘만큼은 선왕의 마지막 명예를 온전히 세우고자 고심한다.

정태화가 앞장서 관복을 여민다. "시호는 '선문장무 신성현인', 묘호는 '효종', 능호는 '영릉'으로 정해졌으니, 이제 주상 전하께 이 뜻을 고할 차례요."
신하들이 임금의 처소 앞에 엎드린다. 짙은 침묵 속, 그들은 숨을 죽인 채 전하의 비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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